▲지난해 인천성리중 3학년 회장단이 발표한 시국선언문. /사진 제공=인천성리중 3학년 회장단


지난해 12월10일. 인천성리중 3학년 회장단은 12·3 비상계엄을 규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중학교 중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했다.
시국선언문에는 '피와 땀으로 지켜내고 발전시킨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 우리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다. 침묵하지 않겠다'고 적혀있었다.
2025년 고등학생이 된 당시 성리중 학생들은 그때를 바다이야기하는법 똑똑히 기억한다.
누군가는 '젊은 패기에 취해' 했다지만,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수없이 고민했다. '시국선언문을 쓰는게 맞나'부터 '이 문장이 맞는가'까지 하나씩 정리하며, 선언문을 작성했다.
당시 성리중 학생이었던 이혁주(16)군은 "정치적 의견을 표명한다는 게, 성인에게도 어려운 일이지 않느냐. 부담이 컸던 것도 사 쿨사이다릴게임 실"이라며 "다들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다들 바쁜 시기였다. '이게 우리가 신경 쓸 일인가?'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국선언문을 준비한 다섯 친구는 모두 각자의 생각이 뚜렷했다. 말 그대로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를 보고, 침묵할 수 없다는 마음은 같았다. 약간의 온도 차를 맞춰갔을 뿐, 누군 야마토게임 가를 설득하는 과정은 없었다.
성리중 총학생회 부학생회장이었던 송민재(16)군은 "과거 우리와 같은 나이에 나라를 지키고자 거리로 나왔던 분들도 다 각자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민주시민교육을 받았는데, 이 사태를 보고도 침묵을 하는 건 수치스러웠다. 결론은 이거였다"고 밝혔다.
다행히 선생님과 친구들은 이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을 지지해줬다. 친구들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시국선언문을 공유했다. 학교 근처 공원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려 했는데, 50명에 달하는 학우들이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시국선언문을 올리겠다고 답한다.
송군은 "체포·살해 계획이 적힌 군 관계자 게임몰릴게임 의 메모 등 하나씩 밝혀지는 계엄 관련 비하인드들이 충격적이었다"며 "'우리가 이런 걸 막아냈구나'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다시 돌아가도 반드시 사회의 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 역시 "어떤 정당에서, 어떤 대통령과 관계자들이 비상계엄 사태를 만들었든 우리는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며 "오로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생각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없이 집회에 참여했던 학생도 있다. 인천 청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박가원(17)양은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당시의 두려움을 기억한다. 학교에서 배웠던 민주주의가 현실에서는 너무 쉽게 무너진다고 느꼈다.
하지만 박양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평에서 열린 탄핵집회를 비롯해 서울 국회, 광화문 등 집회에도 참여해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섰다.
그는 " '너네가 뭘 알겠냐'는 어른들의 시선이 오히려 더 집회에 참여하게 만들었다"며 "비록 청소년들이 투표권은 없지만 정치 결과를 같이 겪어야 하기에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집회에 나간다고 하니 위험하다며 만류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언제든 거리로 다시 나설 것이라고 당차게 말한다.
박양은 "집회에 참여하면서 '정치 효능감'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청소년 인권단체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한다. 청소년 관련 정책들에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2·3계엄 당시, 학생들은 한밤중에 국회로 뛰어가 온몸으로 장갑차를 막고, 계엄군을 막던 시민들을 봤다. 스크럼을 짜 무장한 군인들의 침입을 저지하는 보좌관들, 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국회 담을 넘는 국회의원들도 봤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이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직접 움직였다. 교실 밖에서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전민영·홍준기 기자 jmy@incheonilbo.com

[인천시민, 다시 쓰는 내란 극복기] 맨몸으로 계엄군 막은 그 날…“민주주의 보루 지켰다”https://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