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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포함 총 9개의 매장에서 월매출 3억원을 내지만 정작 아들과는 서먹한 아빠 임준영의 일상이 공개됐다.지난 5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서는 이른 나이지만 여느 고딩엄빠들보다는 평범하게 결혼한 임준영 김지원 부부가 등장했다.스무살에 고3이었던 김지원은 아르바이트하던 곳 매니저였던 임준영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스무살인줄로만 알고, 학생인 걸 몰랐던 임준영은 교복 입은 김지원의 모습에 깜짝 놀랐지만 직접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등 노력을 했고, 결국 김지원은 대학교 진학까지 하게 됐다.대학 진학 후 김지원과 임준영 사이에는 아이가 생겼고, 임준영은 "우리 아기 낳자. 내가 최선을 다할게. 부모님께 내가 설득할게. 우리 결혼하자"라고 말했다. 양가 부모님의 지원 아래 두 사람은 2개월 만에 속전속결로신림노래빠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김지원은 대학을 자퇴했다.그러나 결혼 후 남편 임준영은 사업 때문에 매일 술을 마시고 왔다. 임신한 아내 김지원은 늘 혼자 기다려야 해 지쳐버렸다. 그러나 남편은 "비즈니스 때문이라고 했잖아"라고 화를 냈다.그렇게 두 사람은 술로 인한 갈등을 드러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신 남편은 소파에서 잤고, 아내와 아들 승재와 아침 밥을 먹고 등원 준비까지 마칠 때까지 코를 골며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가 인사를 건네는데도 겨우 일어나 인사만 하고 잠들었다.이후 김지원은 자신의 뷰티 관련 사업장으로 갔다. 김지원은 "어렸을 때부터 독박으로 아기만 보다 보니까, 아기가 정말 예쁘지만 정말 일을 하고 싶었다"며 워킹맘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김지원은 아들과 함께 퇴근 후 남편신림노래방이 해장하느라 어지럽힌 주방과 쓰고 난 수건 등을 정리해야만 했다. 그는 "내가 파출부도 아니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MC 하하 마저 "준영씨 안녕"이라며 손절을 선언했다.또한 맨날 늦은 아침까지 잠자는 아빠의 모습만 본 아들은 아빠와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다.김지원은 "아빠한테 안 가려고 하더라. 안아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고. 남편이 좀 더 노력을 했으면 아이가 (아빠에게) 사랑한다고도 안 하는 상황까지는 안 오지 않았을까"라며 눈물을 쏟았다.그러나 임준영은 대낮에 맥줏집을 찾아 맥주 한 잔을 주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맥줏집 직원에게 "거품이 이게 맞냐"고 따지는가 하면 땅콩이 탔다며 "이건 아니지. 다시 볶아야 한다. 버려야 한다"고 나무라기도 해 출연진들을 긴장시켰다.알고 보니 임준영은 직영점 2개와 가맹점 7개까지 월 평균 수익은 1000만원, 가맹점 포함 월 매출만 3억원이었다.임준영은 "아직도 기억 나는 게 처음 가게 차리고 크리스마스에 3만원 어치 팔았다. 아내와 아들 승재 없으면 전 아마 가게를 때려치웠을 것이다. 그러나 제 목표는 승재가 하고 싶은 일 하게 해주고 싶다"며 이를 악문 이유를 밝혔다.가족을 위해 일하느라 가족과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본 하하 역시 방송인 겸 사업가이자 아빠로서 "이 부분이 제일 어렵다"며 토로했다.랄랄은 "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빠를 싫어했다. 저는 아빠가 알코올 중독이었다. 어릴 때 냉장고 문 열고 물 마셨는데 그게 소주였다. 그렇다고 아빠가 폭력을 쓰거나 화를 내신 것도 아니다. 항상 똑같았다. 새벽에 출근하시고, 일만 하셨다"고 말했다.이어 "아빠는 (딸인 나와 친해지기엔) 이미 늦지 않았나. 아내 분이 걱정하는 대로 사춘기 때는 아예 아빠랑 말도 안 했다. 아빠가 계신데도 무시하고 가고 클 때까지 말을 안 했다. 나이 먹고야 마음을 열게 된 게 얼마 안 됐다. 너무 공감하지만 핑계 같다"고 일침했다.그다지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마감하면서 듣는 음악’, ‘식탁에서 듣는 음악’ 같은 책을 보면서 새삼 깨닫는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음악이 있고, 내가 닿기 어려운 세계가 있구나라고.술 마실 때 듣는 음악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에게도 취향은 있으니 듣기 싫은 음악이 나오는 곳에서 마시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음악을 들으면서 술을 마시고 싶다고 특정할 만큼 음악에 대해 알지 못해서. 한마디로 조예가 없다.내가 아는 사람 중에 플레이 리스트가 궁금하다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다닌 분이 있다. 소위 별을 받은 그런 식당을. 물론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다. 별을 받는 데에는 맛 이상의 무언가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미각과 후각, 시각만이 아니라 청각을 위해서도 특별한 연출이 있을 거라고. 여기는 라운지 음악, 여기는 모던 재즈, 여기는 1980년대 팝, 이런 걸 알고 싶다고 했다. 더 정확히 음악을 기억하기 위해 녹음기도 가지고 다닌다고 그는 말했다. 역시 조예는 저절로 깊어지지 않는다.어느 레스토랑의 음악이 가장 좋았느냐고 다시 만난 그에게 물었다. 한 달에 한 번, 삼 년 넘게 별을 받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다닌다고 들었던 것이다. 한두 군데가 괜찮았다고, 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별을 받았다고는 해도 한국 레스토랑에서의 음악이란 아주 부차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고. 일종의 백색소음으로서. 그는 그러고 나서 류이치 사카모토의 플레이 리스트에 대해 들려주었다. 단골 식당에서 본인이 만든 플레이 리스트를 들으며 그가 식사할 수 있기까지의 이야기를.단골 식당의 음악이 별로라 류이치 사카모토는 고통받았던 것 같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어느 날 단골 식당의 셰프에게 편지를 쓴다. 식당도 좋고 당신의 음식도 좋지만 음악이 그저 그렇다는 내용이었다. 플레이 리스트를 드리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함께. 식당의 셰프는 수락했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플레이 리스트가 그 식당에서 플레이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류이치 사카모토의 플레이 리스트가 애플 뮤직에도 유튜브에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일할 때 듣는다고 했다. 밥을 평온하게 먹으려고 만든 플레이 리스트인데 이상하게도 일의 효율이 좋다면서.류이치 사카모토의 부음을 듣고 음악을 찾아 식당을 순례한 그를 떠올렸다. 그리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플레이 리스트도. 말로만 들었던 류이치 사카모토가 큐레이션한 단골 식당의 플레이 리스트도 플레이해 보았다. 신림가라오케알려준 사람의 말대로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왜 아직까지 찾아보지 않은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음악에 대해 관심도 조예도 없는 사람. 음악에 다소 무심한 사람.일단은 좋아할 수 없어서 그렇다. 음악을 분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어나 문장, 고유명사 같은 것들은 듣자마자 저절로 스며든다는 느낌이 있는데 음악은 완전히 다르다. 모래를 손에 쥔 것처럼 스르륵 빠져나간다는 느낌이랄까. 당혹스럽다. 문자의 세계와 달리 음악은 도저히 기억할 수가 없다. 멜로디도, 제목도, 아티스트도, 가사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니 정을 붙이기 어려울 수밖에.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활동이 감소하며 함께 줄었던 중고교생 음주율이 지난해 일상 회복과 함께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로 우울감을 느낀 학생은 10명 중 3명으로 9년 만에 최대치였다.13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2022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 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교 106개교 9만2693명, 청소년 건강 행태조사는 전국 중고교 800개교 6만 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지난해 중고생의 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의 술을 마셨다고 응답한 비율)은 13.0%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5.0%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0년과 2021년 10.7%로 줄었다가 다시 오른 것이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증도(남성 소주 5잔, 여성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학생 6.1%, 여학생 5.1%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구와의 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음주율도 감소했다가, 방역이 풀리며 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 음주 비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모든 초중고교는 지난해 5월부터 정상 등교를 시작했다.코로나19 기간 거리두기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학생들도 늘었다. 지난해 ‘최근 1년 간 2주 내내 일상 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응답한 중고생 비율은 28.7%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30.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비율은 2020년 25.2%, 2021년 26.8%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증가세를 보여 왔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도 2013년(41.4%)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41.3%를 기록했다.한편 ‘코로나 집콕’ 여파로 늘어난 과체중 및 비만 초중고생은 2021년 30.8%에서 지난해 30.5%로 소폭 줄었다. 교육부는 일상회복이 진행되며 신체 활동은 늘어났으나 아직 식습관이 개선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비만율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송년회와 신년회 모임이 하나둘 생겨, 술자리가 많아진다.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음주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술을 마시기도 한다. 주량을 넘어서는 음주량은 술주정으로 이어진다. 평소보다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고, 행동이나 언행 등을 과장하기도 한다. 다음 날이 되면 부끄러움에 이불킥할 실수도 왕왕하는 등 술을 마시면 나타나는 여러 취한 행동.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마시면 왜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목소리가 커질까?통계청에 따르면, 순수 알코올(맥주는 4~5%, 포도주는 11~16%, 독주는 40%의 알코올로 환산) 기준 2020년 국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7.9L인 것으로 집계됐다. OECD 세계 1인당 알콜음료 소비량 평균(8.5L) 보다는 낮지만, 혼자 술 마시는 문화가 한국보다 먼저 정착된 일본(6.7L) 보다는 높다. 술을 자주 마시고 많이 먹게 될 경우 술의 중독성 때문에 자기 절제가 쉽지 않다. 절제되지 않은 행동들은 술을 마시면 나타나는 여러 취한 행동으로 나타난다. 술에 취한 사람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성이다. 술에 취한 사람의 목소리는 천장을 뚫을 듯 우렁차다. 평소처럼 말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술만 마시면 목소리의 데시벨은 절로 높아진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국제학술지 '청각·신경이과학(Audiology and neurotology)' 최신 호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음주가 청력 기능을 떨어트려 상대방의 말을 잘 못 알아듣게 되면서 덩달아 목소리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이다.한림대 의대 이비인후과 연구팀(이효정, 최효근, 장지원)은 건강한 젊은 성인 43명을 대상으로 음주가 사람의 청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교 실험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여러 청각 검사를 한 뒤 술을 마신 직후 청각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실험 당시 음주 목표량은 형사처벌 기준(면허정지)이 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였지만, 음주 후의 실제 혈중알코올농도 평균치는 0.07%로 이보다 더 높았다. 청력검사는 달팽이관에서 뇌까지 걸쳐 있는 전체 청각 신경계의 기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우선 음주 상태에서는 순음청력검사(단순한 소리를 인지하는 수준)와 어음청력검사(짧은 단어를 인지하는 수준) 수치 모두 비음주 상태에 견줘 유의성 있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 차이는 1~2dB정도로 크지는 않았다.음주 후의 가장 큰 청력 변화는 주변에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시행한 '문장 인지검사(K-MST)'에서 두드러졌다. 참가자들은 술을 마시자 주변 소음의 정도를 보여주는 신호대비잡음비(SNB)가 -2dB로 낮을 때도 문장 속 단어를 알아듣는 능력이 떨어졌는데, 주변 소음이 -8dB로 높아지자 이 능력이 더 낮아지는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주변 소음이 시끄러울 때 9.4% 정도 더 문장 속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다.주목되는 건 음주에 따른 청력의 변화가 만성 알코올의존증이 아닌 건강한 성인에서 일회성 음주만으로도 확인되었다는 점이다.이와 같은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 연구는 또 있다. 영국 런던 대학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이비인후 장애(BMC Ear, Nose and Throat Disorders)'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청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청력이 정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미리 정해진 양의 술을 마시게 한 후 청력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청력이 떨어졌고, 나이가 든 사람과 과거 폭음 습관이 있던 사람에게서 이 현상은 더 심했다. 연구팀은 "알코올이 청신경을 손상하거나 소리를 처리하는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음주가 장기간 계속되면 청력에 영구적인 변화가 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술 취하면 평소보다 과장되게 행동하는 이유가 뭘까?술을 마시면 목소리가 커질 뿐 아니라 과장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에 흡수된 알코올 일부가 뇌에 도달해 몸을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이 뇌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알코올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 도달하면, 술을 마신 후 '필름이 끊기는 현상'인 단기기억상실증이 나타나는 거라고 봤다. 하지만 술에 취하면 움직임이 과해지고 동작이 많아지는 현상은 그동안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그러던 중 국제학술지 '분자생물학저널(Journal of Molecular Biology)'에 흥미로운 연구가 게재됐다. 알코올이 뇌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고 대사 작용으로 신경세포를 자극해 중간물질로 바뀌면서 사람을 더 과장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미국 플로리다주 스크립스연구소(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 TSRI) 분자의학부 스콧 한센(Skot-Hansen) 교수는 신경세포막의 인지질을 분해하는 효소 중 하나인 '포스포리파아제 D2(PLD2)'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이 효소가 알코올을 지질과 반응하도록 포스파티딜에탄올(PEtOH)을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물질은 신경세포막의 칼륨 이온 채널을 열어 신경이 더 많이 자극받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뇌가 더 많은 자극을 받아 움직임을 과하게 만들고 동작이 많아지게 했다.연구진은 유전자를 조작해 PLD2 효소를 없앤 초파리를 만들었다. 초파리는 유전체 크기가 작가 유전자 조절이 쉬울뿐더러 알코올에 취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적합하다. 연구진은 알코올을 30% 섞은 배양액을 마신 초파리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30도의 술을 마신 파리는 마시지 않은 파리에 비해 같은 시간 동안 1.5배에서 2배 정도 더 긴 거리를 날아다녔다. 반면 PLD2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제거된 초파리는 알코올을 마셨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움직이는 거리에 큰 차이가 없었다.술을 마셨을 때 과장된 행동을 하는 이유는 포스파티딜에탄올 생성과 관련 있었다. 연구진은 포스파티딜에탄올이 생성되는 과정이 술에 취한 후 몸이 무기력해질 때도 관여하는 지와 숙취와 관련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술에 취하면 왜 말이 꼬이고 비틀거리는 걸까?술을 마시면 말이 꼬이거나 비틀거리며 반응이 느려지는 사람이 있다. 이는 우리 몸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만들어지는 대사물질 중 하나인 아세테이트(Acetate)에 의해 나타나는 반응이다. 아세테이트는 간에 풍부한 ALDH2라는 효소에 의해 생성되는데, 최근 뇌 영역인 소뇌의 성상세포에서도 ALDH2가 발견됐다. 이에 미국 알코올남용 및 알코올중독 국립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 연구진은 술을 마시면 나타나는 여러 취한 행동이 간이 아닌 뇌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 분해를 통해 유발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코올은 우리의 뇌 기능을 억제하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제어하는 신경학적 과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뇌가 알코올 대사에 관여한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코올 연구 분야에서 수십 년간 논란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알코올 중독과 폭음 등 알코올 섭취 장애(Alcohol Use Disorder), 그리고 균형과 협응능력이 감소하는 기타 질환에 대한 치료를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상세포 ALDH2(Astrocytic ALDH2)는 알코올 섭취 장애뿐 아니라 다른 신경질환 치료를 위해서도 중요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음주를 위한 1회 알코올 섭취량을 남자 40g(소주 4잔) 이내, 여자는 20g(소주 2잔)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1회 평균 음주량은 남자 7잔, 여잔 5잔 이상이다.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술주정 등으로 이어진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일수록 건강한 음주 습관이 필요한 때이다.8년 전쯤 미깡 작가와 인터뷰를 한 뒤 당시 살던 동네의 참치회 식당을 찾아갔다. 작가의 웹툰 〈술꾼 도시 처녀들〉에 나오는 술집 중 한 군데였다. 직접 추천을 받은 곳이다. 어쩌다 한번 무한리필 냉동 참치를 조미김에 싸서 먹는 데 익숙했던 나로서는 좀 다른 경험이었다. 다소 낯선 부위, 약간 비릿한 식감의 참치를 먹으며 술꾼들은 미식가인가 보다 생각했다. 또 이런 말도 떠올랐다. “양적으로 많이 마시는 건 중요하지 않다. 술을 늘 염두에 두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술을 한 모금 넘기며 어떤 비장함에 대해 생각했던 것도 같다.2013년 여름, 작가는 생각했다. ‘왜 술 마시는 여자들 이야기는 없지?’ ‘주체적으로, 맛있게, 많이 마시는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단한 하루를 한잔 술로 털어내고 다시 씩씩하게 힘을 내는 여성 술꾼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본격 음주 일상툰’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이다. 주인공 꾸미, 리우, 뚱이가 독자와 만난 지 10년 되었다. 그사이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가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미깡 작가는 그림을 전부 새로 그리고 낡은 내용을 손봐서 완전판을 냈다.다시 보니, 술도 술이지만 30대 여성 주인공들의 일상이 더 와닿는다. 사회생활이 능숙해 보여도 여전히 서툰 순간은 찾아오고 연애도 마찬가지다. 7년 영업한 단골 술집이 문을 닫는 날, 가게에 모인 사람들을 보며 뚱이는 생각한다. 어쩐지 한 시절이 함께 끝나버린 느낌이라고. ‘시시껄렁한 일로 웃고 떠들고 싸우며 긴 밤을 보냈던’, 나의 한 시절이 그립고 아득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뚱이가 말한 대로 아쉽고 소란한 마음도 잦아들고 또 다른 단골집을 만들게 되겠지만 말이다. 우리 사회가 술에 관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술꾼 도시 처녀들〉의 목적은 ‘음주 장려’가 아니다. 혼자, 또 함께 살아가는 어른의 성장기를 담은 만화다.값을 계산할 때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빼줘야 하는지 의견을 묻는 사연이 올라오면서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값 계산할 때 술 마시지 않은 사람은 빼주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 A씨는 “친구들과 술을 먹다가 논쟁이 생겼다”며 술자리에서 술을 먹지 않은 사람에게 술값을 빼줘야 하냐 마냐를 두고 친구들 간 의견이 갈렸다고 밝혔다.술값을 빼줘야 한다는 측은 “자릿값, 분위기 값이라고 하는데 그걸 왜 꼭 술값을 n분의 1로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 같이 먹은 안줏값은 내겠다”고 했다고 한다.또 ‘계산이 복잡해져서 n분의 1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총금액에서 술값만 빼고 나누고, 나머지 술값은 술 먹은 사람들끼리 내면 되는데 뭐가 복잡한지 모르겠다”며 “2~3병 마신다면 더치페이 하겠지만, 요즘 술값도 비싼데 10병 가까이 마셔놓고 나눠 내자는 것은 양아치 아니냐”라는 주장도 있었다.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값은 다 같이 내야 한다는 측은 “10병 넘게 마셨을 경우, 아예 술을 입에도 안 댔으면 (정산에서) 빼줄 수 있다”며 “근데 한두 잔이라도 마셨으면 n분의 1이 맞지 않나”고 맞섰다.이외에도 “술자리임을 알고 왔고 함께 분위기를 즐겼으면 다 같이 나눠 내는 게 맞다”, “술값을 빼줄 거면 안주 안 먹는 사람도 빼줘야 하지 않나. 하나하나 신경 써서 빼주기 시작하면 특정 안주 못 먹는 사람 다 고려해 빼줘야 한다” 등의 의견들이 있었다.이에 A씨는 “저희들끼리 갈렸던 의견은 이 정도”라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술값을 나눠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추천을, 나눠 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반대를 눌러달라고도 했다.29일 오후 3시 기준 이 게시물에 추천 132여개, 반대는 686개가 눌렸다. 다만 댓글에는 ‘술값을 나눠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일부 누리꾼들은 “n분의 1도 아까울 정도면 도대체 사람을 왜 만나는 거냐”, “처음 한두 번은 ‘안먹나보다’하고 빼주겠지만 다음부턴 그 친구와 안 논다. 그게 편하다”, “술 안마셨다고 술값 안낼 거면 그 자리에 참석하지 말았어야 한다”, “한명 두명 계산에서 빼는 거 애매하다”, “노래방 가서 노래 덜 불렀다고 돈 덜 내지 않지 않나. 그냥 그 재밌는 순간만 생각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반대로 먹은 만큼 내는 더치페이를 해야 한다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술값이 많이 나오면 못 먹는 친구는 빼줄 듯하다”, “개인 체질 따라 술을 못 먹을 수도 있는데 친구 사이에 적당히 배려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최근 진심으로 이 사람과 술 한 잔 마셔보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 이 뜬금없는 욕망의 주인공은 요즘 가장 핫한 인기 유튜버 중 한 명인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이하 오사사)’의 마츠다 부장님이다. 그가 출연하는 88만 명 구독자를 자랑하는 이 유튜브 채널은 오사카 현지인이 소개하는 오사카 맛집, 일본 여행 꿀팁, 부동산 정보 등의 콘텐츠를 다룬다.오사카의 부동산 관련 회사가 운영하는 이 채널은 얼핏 듣기에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사실 ‘오사사’ 채널이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엄청난 마성의 매력을 품은 마츠다 부장 때문이다. 이 중년의 부장님을 사랑하게 된 시작은 그가 먹고 마시고 소개하는 ‘회사원’ 시리즈를 통해서다. 엄청난 화제 몰이의 중심이 된 ‘오사사’ 내 ‘회사원’ 시리즈는 퇴근 후 현지 오사카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술집을 소개하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스타일의 콘텐츠 구성이다. 실제 직장 상사인 마츠다와 그의 부하직원들이 대동 돼 소개하는 오사카 번화가 뒷골목의 술집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이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 메뉴와 술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누군가와 함께 이자카야에서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가 훤칠한 키에 수트가 잘 어울리는 스타일, 잘생긴 마츠다 부장의 외모는 ‘오사사’ 채널의 인기에 한 몫을 더한다. 그러나 마츠다 부장을 사랑하게 되는 가장 큰 매력은 음식과 술을 소개할 때 진심을 담은 그의 차진 표현력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이들에 대한 유쾌한 배려에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일본인인 그는 완벽한 일어로 주문하고 한국 사람보다 더 친근한 표현으로 자신이 먹는 음식과 술을 표현하는 능력자다. 술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진실의 미간을 보여주면서 “캬흐~!”를 아저씨처럼 외치지만, 생맥주, 하이볼, 사케 순서로 술을 마시는 술꾼의 격이 있는 사람. 그는 그렇게 맛난 술을 운전 때문에 마시지 못한다는 부하직원이 생기면, 호탕하게 대리비를 주겠다고 말하는 부장님이시다.“내가 간 야끼니꾸 집이 맛있는지 아닌지를 살펴볼 때는 그 집의 안심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살펴보면 안다”는 숙련된 미식가의 꿀팁부터 시작해, 나오는 메뉴마다 섬세하다 못해 눈물 날 것 같은 맛의 묘사로 좌중을 휘어잡는 부장님. 특히 술과 관련한 그의 센스 넘치는 표현과 전문성은 가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데, 예시를 하나 들자면 이런 식이다. ‘오사사’를 통해 간 야키도리 집에서 그는 고구마 소주 중 ‘부니세’라는 술을 두고, 정말 맛있는 술인데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술이라는 표현을, “정말 실력이 있는데 그 실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벤치에 안타깝게 앉아 있는 축구 선수 같은 술”이라고 표현한다. 취향의 깊이와 내공도 좋은데, 콘텐츠까지 재밌는 센스로 표현하는 매력남이 바로 마츠다 부장이다. ‘오사사’ 채널을 매일 밤 챙겨보면서 멋진 중년의 표본은 마츠다 부장 같은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꼰대 응집의 권위 의식 따위는 1도 없이 술집에서 주문할 때 종업원에게도 상냥하고 공손하며, 함께 술 마시는 이들도 세심하게 배려할 줄 아는 여유와 세련된 매너가 유쾌한 사람. 좋은 것을 오래 경험한 고급한 취향을 표현할 때도 자신감은 있지만 ‘투머치 토커’처럼 과한 수준을 넘어가지 않는 설명의 양 또한 적절하니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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