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 정보 보호 책임자(CISO). 연합뉴스


복수의 중국 SNS·쇼핑 플랫폼에서 국내 쿠팡 계정과 연관 계좌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찰 수사에서 연관성이 확인되거나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부실관리 정황이 추가로 나타날 경우 경영진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온라인야마토게임7일 중국 유명 SNS 플랫폼 ‘샤오홍슈’에는 최소 6건 이상의 쿠팡 계정 판매글이 게시되어 있다. 문화일보가 온라인으로 접촉한 중국 판매상은 “쿠팡 계정 하나에 23위안(4800원), (간편결제 기능이 있는) 위챗으로 연락달라”고 안내했지만, 거래 방식과 계정을 얻게 된 경로 등을 자세히 묻자 연락을 끊었다.
해당 판매상은 지 무료릴게임 난달 13일부터 한국 쿠팡 계정 40개를 동시에 작동시켜 상품 순위를 조작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과 함께 “대량 발급된 계정으로 리뷰 작성 등 상품 순위를 올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글을 게시 중이다. 또다른 판매상도 “리뷰 작업이나 트래픽 유입을 위한 쿠팡과 네이버 계정을 대량 판매 한다”는 글을 게시 중이다. 쿠팡에 입점한 중국인 소매상들에게 순 릴게임갓 위·리뷰 조작 사기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인 계정을 대량 판매 중인 것이다.
중국 플랫폼에서는 카드깡이나 자금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법인카드와 가상번호 등 정보도 유통 중이다. ‘한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라는 이름의 또다른 판매상은 지난 8월부터 “구매자 계정을 대량 공급할 수 있고, 법인카드와 가상·실제 번호도 있다”는 내용의 글을 릴게임한국 게시하고 있다. ‘선량한 쿠팡 서버 인증’이라는 이름의 판매상도 “법인카드와 가상번호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인 구매자를 찾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중국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서 쿠팡 계정이 23~183위안(약 5000원~4만 원)에 판매 중인 모바일릴게임 사례를 제시했다. 김 의원이 “로그인이 가능한 계정이 거래되는 수준이라면 로그인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고 질의 하자, 이날 출석한 쿠팡 경영진은 “이번 정보망 침해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거래 중인 쿠팡 계정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통해 직접 유출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연관성과 2차 범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가 가속화 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민 3분의 2 이상의 생활밀착형 정보가 유출됐고,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대상을 직접 특정해 맞춤형 사기를 벌이는 이른바 ‘작살형(스피어) 피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부 직원 관리는 보안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개인정보 불법 거래와 유출사태의 연관성 외에, 쿠팡의 고의적인 유출 사건 은폐 정황이나 묵인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쿠팡에서 유출된 정보 유형이 악용된 2차 피해 관련 의심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유출된 정보가 범죄 생태계로 스며들지 않도록 쿠팡 개인정보 유통 가능성을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강한·성윤정 기자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