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샀더라면 지금쯤 어땠을까?”
창원 시민이라면 길을 걷다 혹은 운전 중에 마주치는 웅장한 아파트 단지들을 보며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창원 지역 내 핵심 입지를 차지한, 이른바 ‘대장 아파트’들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견고한 성을 쌓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현장 중개업소 정보를 바탕으로 창원 성산구·의창구 대장주 아파트 5곳(전용 84㎡ 기준)의 분양가 대비 현시점 성적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적게는 2억원대에서 많게는 5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한 시세 상승을 넘어 분양가 대비 2배가 넘는 황금성사이트 ‘잭팟’을 터트린 곳도 나왔다.

가장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성산구 용호동의 ‘용지더샵레이크파크’다. 용지호수 뷰를 품은 이 단지는 2015년 분양 당시 34평형 기준 5억1600만원에 공급됐다. 10년이 지난 2025년 12월 현재, 이 아파트의 신고가는 10억6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분양가 대비 상승액만 골드몽사이트 5억1600만원, 수익률로 따지면 정확히 105.4%다. 집값이 분양가의 두 배인 ‘더블’이 된 셈이다.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의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경./전 바다이야기합법 강용 기자/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의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경./전강용 기자/



바로 옆 ‘용지아이파크’ 역시 강력한 시세 리딩 단지다. 201 사이다릴게임 4년 5억원에 분양했던 34평형이 현재 9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 대비 4억9000만원(98%)이 오르며,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용호동의 두 형제 단지가 나란히 창원 집값의 천장을 뚫으며 ‘전통 부촌’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의창구에서는 옛 39사단 부지를 개발해 ‘미니 신도시’급 인프라를 갖춘 ‘창원중동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유니시티’의 강세가 여전하다. 대규모 공원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예정) 등의 호재를 업은 유니시티 1단지(35평)는 2016년 분양가 4억6000만원에서 시작해, 현재 8억9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상승액은 4억3000만원, 수익률은 93.2%에 달한다. 특히 유니시티는 단지 내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이 창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실거주 만족도가 가격 방어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갈증은 성산구 가음동 ‘창원자이시그니처’의 급등세로 증명됐다. 2022년 5억5700만원에 분양한 이 단지(33평)는 입주 시점인 현재 8억1600만원의 신고가를 썼다. 불과 3년여 만에 2억5900만원(46.4%)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창원 국가산단과 인접한 직주근접 입지와 신축 브랜드라는 강점이 맞물려 젊은 부부들의 선호도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라 하더라도 입지와 상품성이 검증된 랜드마크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이들 5개 단지는 창원 부동산의 하방 지지선이자 상승장을 이끄는 지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