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레일바이크


한국인들에게도 낯선 함안.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 '낙화놀이'에 일본인 단체관광객 1000여 명이 찾아왔다. 일본 현지 32개 여행사가 구성한 패키지를 통한 방문이다. 지난해 450여 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경남 핫플레이스로 뜬 함안 낙화놀이뿐만 아니다. 한국 관광을 빛낸 국가대표급 명소 10곳이 올해 '한국 관광의 별'로 우뚝 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2025년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고 이번에 선정된 관광 드림팀 '톱10'을 공개했다. 2010년 시작된 한국 관광의 별 시상은 올해가 15회 야마토연타 째다. 매일경제신문이 문체부와 함께 1·2회를 공동 개최한 한국 관광의 별은 한 해 동안 우리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 자원과 관련 단체, 종사자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국민,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등의 추천과 평가를 거쳐 최종 리스트를 공개한다.
황리단길·사유원 등 국대급 '눈길'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곳은 '경 바다이야기하는법 주 황리단길'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통과 젊은 감성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올해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메가 이벤트까지 겹치며 전 세계 핫플레이스로 떴다. 젊은 창업자들이 전통 한옥과 오래된 골목길을 개조한 감성 카페와 퓨전 음식점, 공방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포진해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릴게임신천지 고분군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분위기와 멋스러운 한옥이 경주 황리단길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대구 사유원


'유망 관광지'에 선정된 '사유원'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한다. 대구 군위군 팔공산 지맥을 따라 조성된 대한민 골드몽사이트 국 대표 'K정원'이다. 자연·건축·예술이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풍경과 정원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대구 최고의 단풍 핫스폿 팔공산에 둥지를 튼 것도 압권이다. 수령이 300년을 넘은 모과나무 108그루가 자리한 정원 '풍설기천년'이 시그니처 포인트로 꼽힌다.
'무장애 관광지'에 선정된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옛 온라인골드몽 경춘선 철길을 따라 달리며 자연과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관광지다. 철길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로는 드물게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동행 레일바이크'를 비롯해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낭만 객차를 도입하고 무장애 동선, 점자·음성 안내 시스템 등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포용적 관광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제주 비양도


'친환경 관광지'로 뽑힌 곳은 제주 한림읍 비양도다.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작은 제주'라고 불릴 만큼 제주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간직한 천혜의 섬이다. 기암절벽, 초지, 숲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힐링 관광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지역 특화 스토리 담은 관광 콘텐츠도
관광 콘텐츠 부문에는 '함안 낙화놀이' '고창 상하농원'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일본인 유치 공로까지 인정받은 지역 특화 콘텐츠 분야의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부터 전승돼오던 전통 불놀이다. 한국전쟁 등으로 명맥이 끊길 뻔했으나 주민들의 역사 고증 등 노력으로 복원한 스토리가 있다. 함안 무진정(함안군 함안면 괴항마을 소재) 연못에서 참숯가루를 한지로 감싸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여 연못 수면으로 흩날리는 불꽃(낙화)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 상생 관광 모델로 선정된 고창 상하농원도 남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농어촌 복합 체험형 테마공원으로 조성돼 개장 초기부터 지역과 함께하는 성장을 원칙으로 채용과 생산, 유통, 사회공헌 등 기업 활동의 전 과정에서 지역을 우선하고 지역 사회 환원 활동을 지속 전개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혁신 관광 정책은 도시관광 브랜딩, 관광객 유입 사업, 관광 홍보 캠페인 등 공공에서 추진한 혁신적인 관광 정책에 대한 시상이다.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과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은 전국 최초로 여행 경비 절반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반값 여행'이다. 올해 대표적인 지역 관광 정책 우수 사례로 꼽힌다. 관광객의 재방문을 독려함으로써 지역경제 활력과 생활인구 증가에 기여했다.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은 잊혔던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꿈씨 패밀리'라는 가족 캐릭터로 확장한 케이스다. 관광 상품과 결합해 도시관광 브랜드를 구축하고 효과적으로 도시를 마케팅했다는 평가다.
관광 발전 기여자 부문에는 제주올레와 임상춘 작가(필명)가 뽑혔다. 임씨는 2025년 최고 인기 작품 중 하나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작가다.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는 제주, 경북, 전남 등의 영상미를 통해 국내 여행 내수 진작에 높은 기여를 한 공로다.
김대현 문체부 차관은 "올해 방한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관광의 별 선정이 또 한 번 한국 관광이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