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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2023년 WBC에서 우승한 일본. 오타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넷플릭스가 2026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일본 중계권을 독점으로 따냈다. 이전에는 특정 국가의 국가대표 경기 중계권을 넷플릭스가 독점으로 확보한 적이 없다. 지상파를 통해 경기를 사실상 무료로 봐오던 터라 일부 일본 매체들은 넷플릭스의 독점 중계를 19세기 일본코오롱 주식
강제 개항에 비유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WBC를 주관하는 MLB 사무국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넷플릭스가 2026년 WBC의 새로운 '홈'이 된다”며 “넷플릭스는 일본 시청자들에게 WBC 생중계를 처음으로 제공할 것이다. 야구계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에 대해 탁월한 접근성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파칭코하는법

야구는 일본의 최고 인기 스포츠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등장 이후 WBC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 2023년 WBC에서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나선 이탈리아 8강전은 평균 가구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상파 채널로 중계된 일본 대표팀 7경기 시청률 모두가 40%를 M&A관련주
넘겼고,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매체의 시청률은 약 75%를 찍었다.
더군다나 야구는 축구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경기 시간이 길고 이닝 교체와 같이 쉬어가는 때가 많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좋은 스포츠라는 평가다. 일부 언론에 넷플릭스가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중계권을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주식투자공부
.



▲ WBC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는 일본 국가대표. WBCI 홈페이지 갈무리



김조한 뉴아이디 이사는 지난 5일 씨네21 칼럼에서 넷플릭스의 WBC 중계권 확보를 “도전적이면서도 파괴적인 변화투자심리도
”라고 평가하며 “평자들은 넷플릭스가 일본 내에서 구독자 증대라는 단순 전략을 넘어 광고 기반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중이라고 분석한다”고 했다.

일본 대중 사이에선 강한 반발이 나왔다. 통상적으로 WBC와 같은 국가 대항전은 지상파 생중계로 볼 수 있어 '공짜'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2023년 WBC도 TBS와 아사히TV가 중계권을 획득한 바 있다. WBC 일본 경기(도쿄)의 메인스포서인 딥 주식회사는 “WBC의 방송·배포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번 방송 형태는 많은 사람들이 WBC를 부담 없이 즐길 기회가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된다”는 성명을 냈다.
오타니 등의 요인으로 앞선 WBC가 '대흥행'했고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가 중계권 입찰에 나서면서 일본 지상파가 규모 면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일부 일본 매체에선 넷플릭스의 중계권 확보를 '흑선의 침략'으로 묘사했다. '흑선'은 1850년대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미국 페리 제독 함대를 가리킨다.
WBC의 한국 중계권을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날이 올까. 현행법상으로는 불가능하다. 방송법에 '보편적 시청권'이 명시돼 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경기대회는 다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보장되기 때문이다. WBC의 경우 국민 전체가구 수의 100분의 75 이상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은 '국민 전체가구 수의 100분의 90 이상 가구'가 기준이다.
도준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통화에서 “사람들이 대부분의 콘텐츠를 VOD(주문형 비디오)로 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라이브 스포츠에 대한 중계권을 OTT가 확보하는 것은 굉장히 전략적인 결정”이라며 “(한국은) 고시 목록(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경기대회)에 있는 대회만 보장해야 한다. 애매한 영역의 대회 같은 경우 (OTT가 입찰에 나서면)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준호 교수는 “그동안은 국가대표 경기의 로컬(지역) 중계권에 대해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 건을 계기로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며 “넷플릭스가 다른 방송사에 재판매를 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부 시청자들이 배제가 되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