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이 인수한 US스틸의 일리노이주 공장 가동 중단 계획을 저지했다.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인 US스틸 ‘황금주’로 경영에 개입한 것이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의 재건 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지만,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US스틸이 9월 초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 제철소 가동 중단 계획을 근로자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에게 이 계획을 정부 차원에서 승인하지 않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US스틸은 계획 철회를 인정하면서 “일리노이주 제철소바다이야기예시종료
에서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방침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미국 정부에 넘긴 황금주가 있다.
황금주는 중요 경영 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할 때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정을 체결하고 황금주도 발행했다. 중요 사항에는 ‘미국 내증권전문
기존 제조 거점의 폐쇄·휴업’, ‘생산·고용의 미국 외 이전’ 등이 있다. 이에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며 경영에 개입한 것이다.



앞서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황금주에 대해 “해외 기업의 손에 넘어갈 때 신중하게 감독하고 (일정한) 거부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미래나노텍 주식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경영의 자유도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US스틸 재건을 위한 출발부터 좌절한 것이다.
일리노이주 제철소에는 2기의 고로가 있다. 일본제철이 인수하기 전인 2023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전미철강노동조합(USW)에 따르면 US스틸은 5일 사실상 제철소 폐쇄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슬롯
고로 가동이 멈춰있던 이유로 가공 설비 등을 포함한 공장 가동 중단안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철소에는 800명의 USW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고용 확대를 중시하는 미국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USW의 정치적 압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US스틸 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도 제철소가 위치한 지역의 고용·투자에 기해저이야기사이트
여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노조의 반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USW는 강하게 반발했다.
US스틸은 미국 전역에 고로 8기(2기는 가동 중단), 전기로 5기를 보유하고 있다. 증산 투자와 동시에 비효율적인 노후 거점의 효율화도 전체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미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은 생산 재편 등이 필요할 때 경영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