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김하늬 미국 통신원)
미국 뉴욕시가 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시장을 선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34세의 젊은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인도계 이민 2세로 이슬람 신앙에, 영화감독 출신 어머니와 정치학자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그는 뉴욕 주의회에서 '가장 왼쪽에 선' 의원으로 손꼽혀왔다. 그런 그가 세계 금융·문화 수도로 불리는 뉴욕의 방향타를 잡게 됐다. 그는 "뉴욕의 불평등 구조를 고치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워 세계적 도시를 운영할 권력을 손에 쥐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한 세대 교체나 다양성 확대의 상징적 승리로 한정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생활비·임대료·불평등 심화라는 도시의 구조적 피로감이 표심을 밀어올렸고, 이는 황금성사이트 미국 대선 국면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구축해온 권력 지형과도 교차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뉴욕 시민들은 왜 '급진적 변화'를 택했을까. 뉴욕 시민들의 이번 선택은 월가 자본권력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체제에 보내는 균열 신호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10월26일 뉴욕시 포 체리마스터모바일 리스트힐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은 팔리지 않는다' 선거 캠페인 집회의 조란 맘다니 시장(당시 시장 후보). 왼쪽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오른쪽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 ⓒUPI 연합


맨해튼 평균 월세 4000달러 넘어
뉴욕은 '부자 도시'지만, 동시에 릴게임종류 살기 버거운 도시이기도 하다. 맨해튼의 평균 월세는 4000달러를 넘어섰고, 브루클린과 퀸즈에서도 중위 임대료가 3300~3800달러에 이른다. 식료품, 교통, 에너지비 상승이 겹치면서 중산층조차 저축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선거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며 "유권자들은 정치적 정체성이 아니라 다음 바다이야기무료머니 달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맘다니는 정확히 그 지점을 찔렀다. 임대료 전면 동결, 10년간 20만 가구 공공·저렴 주택 건설, 버스요금 단계적 무료화, 고소득자·대기업 세율 인상 등 그의 공약은 '도시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조건'과 직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맘다니는 뉴욕을 '자본의 놀이터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가 아니라 '실제 이곳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로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맘다니는 뉴욕의 불평등 구조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며 "이는 추상적 도덕 논쟁이 아니라 월세·교통·식료품비와 연결된 시민들의 일상적 생존 문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해석했다. 특히 18~34세 유권자층과 여성 유권자, 이민 가정 밀집지역에서 강한 지지세가 확인됐다. '변화'보다는 '지속 가능한 삶'을 택한 표심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맘다니 당선 직후 뉴욕 중심 상업용 부동산을 다루는 주요 리츠(REIT·부동산투자신탁) 종목이 일제 조정을 받았다. 마켓워치는 "맨해튼 주요 오피스 건물 보유 업체인 SL그린과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 주가 흐름에서 매도세가 강화됐다"며 임대료 규제 가능성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월가는 맘다니의 고소득자 과세 강화, 법인세 조정, 임대료 규제 확대 등이 기업 이탈, 부동산 자본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사모펀드 임원의 말을 인용해 "뉴욕이 기업 하기 어려운 도시가 되는 순간 우리는 짐을 싸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같은 기사 말미에 로이터는 "월가도 뉴욕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며 "이탈보다는 조건 협상 국면이 먼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 내부의 현실적 기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부터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고 공격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의 급부상 직후 뉴욕을 두고 "뉴욕은 미쳐버렸다. 도시가 급진 좌파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는 발언을 전했다. 해당 발언은 정책 논쟁이 아니라 '도시 정체성'에 대한 위기감과 감정적 프레이밍이 담겨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선거 후에도 "연방정부의 지원 방향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식으로 트럼프의 압박·견제 기조는 유지됐다. 실제 뉴욕시가 연방정부,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실제 재정·행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취임 시 뉴욕시 지원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해 워싱턴발 재정 압박 가능성을 자극했다"며 "이는 뉴욕이 연방 차원의 보복성 지원 지연이나 제재 조치를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제 나선 트럼프 "뉴욕시 지원 재검토"
학계에서는 이는 단순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을 둘러싼 감정적·전략적 반응이라고 입을 모은다. 뉴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향'이자 '정치적 상징'의 출발점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런 도시에서 진보·다인종·좌파적 연대가 승리했다는 현실은 그에게 '정치적 균열'처럼 인식되기 때문이다. 향후 맘다니가 이끄는 지방정부의 진보적 변화가 연방정부와 어떻게 충돌하거나 조정되는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급진'과 '현실'의 조정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맘다니의 공약 상당수에 시의회·주정부·임대료조정위원회(RGB)와의 조정이 필요해서다. 즉 속도가 아니라 '협상의 정치'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변수는 이렇다. 임대료 동결이 어디까지 어떤 형태로 실행되는가, 고소득자·법인세 조정에 대해 주 의회가 어떻게 대응하는가, 저렴한 주택 공급이 재정 건전성과 충돌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되는가 등이다.
실제 타임은 "전면적 임대료 동결은 RGB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고, 블룸버그는 "증세안은 주의회라는 정치적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저렴한 주택 20만 가구 공급은 재정 문제뿐 아니라 토지 확보·용도지역 변경이라는 구조적 난제를 요구한다"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맘다니가 진보적 요구와 재정 건전성의 균형점을 찾는다면 뉴욕은 '포용적 도시 거버넌스'의 글로벌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실패한다면 계층·자본·도시 거버넌스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균형이 이루어진다면 뉴욕은 미래 대도시 모델의 선례가 되고, 실패한다면 계급과 자본의 충돌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번 선택의 본질은 단순하다. 뉴욕 시민들은 '이념'이 아닌 '생존'을 선택했다. 월가는 떨고, 트럼프는 견제한다. 그러나 뉴욕 시민들이 남긴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는 살 수 있는 도시를 원한다." 이제 막 시작된 34세 무슬림 시장의 실험을 지켜봐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