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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유통업계를 뒤흔든 쿠팡이 지난해 창사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공격적인 투자로 전국 곳곳에 물류센터를 세운 쿠팡은 코로나 특수 효과로 고속 성장한 기업 중 하나다.하지만 새벽배송을 위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사망 사건과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는 등 급성장의 이면에 열악한 노동 문제가 드러났다. 지난 2020년 일용직 노동자 장덕준 씨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심야 노동을 하고 퇴근한 뒤 집에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하기 6개월 전 동료들과 나눈 문자에 ‘블랙’이란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쿠팡의 블랙리스트’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쿠팡의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쫓아 취재해 온 MBC는 ‘만 6천여 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 파일’을 확보해 연속 보도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차주혁, 조의명, 김건휘, 정혜인 기자를 만나 ‘쿠팡 블랙리스트’ 취재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쿠팡 블랙리스트 관련 보도 시작한 지 3주가 지나는데 어때요?차주혁 기자(이하 차): “2월 13일 <뉴스데스크>에서 리포트 3건으로 첫 보도 시작한 뒤 10건을 방송했고, 이후 쿠팡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공개질의서 형식으로 인터넷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후속 보도를 다시 시작해서 이어갈 계획입니다.지난 3주 동안 팀원들 고생이 많았는데 방송 시작하고 나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일단 저희 TF 기자 4명 모두 형사고소 당한 상태라 곧 경찰 조사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쿠팡 측에서 [나도 쿠팡 블랙리스트? (☞바로가기)] 웹사이트 폐쇄 가처분을 신청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제소할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앞으로는 취재 보도 이외에 다른 부분들에서 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쿠팡 블랙리스트 취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차: “쿠팡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소문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오래전부터 돌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고 장덕준 씨의 휴대전화에서 찾았습니다. 장덕준 씨의 죽음은 명백한 산업재해, 과로사로 판정이 났고, 쿠팡 측이 자사 뉴스룸 통해서 공개적으로 사과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고인이쿠팡 최저가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숨진 것이라고 말을 바꿨고, 유족들과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취재하기 위해 대구에 있는 장덕준 씨 어머니를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죠.그런데 장덕준 씨 휴대전화 카톡 메시지에 ‘블랙’이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하는 거예요. 사망 6개월 전 동료들과 나눈 카톡 대화였는데, 장덕준 씨도 ‘블랙’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거죠. ‘장덕준 씨와 동료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를까봐 현장 관리자의 눈치를 봐야 했고, 몸을 혹사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 블랙리스트를 계속 수소문하고 있던 차에 내부고발자가 저희에게 이 파일을 제공해서 취재하게 된 거죠.”쿠팡 노동현장 관련 보도는 꾸준히 나왔는데?김건휘 기자(이하 김): “사실 그동안 보도량이 절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도가 나왔다고 해서 바뀐다는 느낌이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쿠팡이란 회사가 워낙 급속 성장을 했고 어떻게 보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죠. 사실 언론에서 쿠팡 관련 보도는 다 쓸 정도인데, 오히려 예민한 문제는 건드리기 힘들게 된 게 아닌가 싶었어요.”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는데 왜 쿠팡은 달라지지 않았는지 궁금하네요.차: “저희도 궁금해요. 그런데 지금 쿠팡이 저희 보도에 대응하는 형태를 보면, 언론이 취재 과정을 거쳐 내놓는 합리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서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주장할 뿐 구체적으로 소명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일련의 대응 방식을 보면 ‘쿠팡이라는 회사는 언론이나 시민사회와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갈등을쿠팡가격변동  해소할 생각은 전혀 없고, 오로지 법적 분쟁을 통해서만 해결하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죠.”취재진이 블랙리스트 의혹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쿠팡이 운영하는 4개 사업장에 일용직 노동자로 등록해 심야 근무를 했다고 들었는데 어땠나요?김: “그중 제가 세 군데를 갔는데 영상기자와 같이 간 데도 한 군데가 있죠. 원래 취재를 위해서는 영상기자와 같이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근무를 신청해도 확정이 잘 안 나거든요. 원하는 대로 근무를 할 수가 없어서 무작위로 지원해서 들어갔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센터마다 분위기가 다른데, 공통점은 힘들다는 거죠.”네이버·쿠팡보다 저렴하게 상품 공급하면 수수료, 광고비까지 다 공짜.”(알리 익스프레스)“일본 직구 상품 대규모 확대 4만5000원 이상 구매 시 할인 쿠폰 제공.”(쿠팡)3월 국내 유통가에 때아닌 대규모 할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선두 주자인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자사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역대급 할인에 나섰다. 입점 업체에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광고까지 대신해주겠다는 것이다. ‘C(중국) 커머스’ 공세에 쿠팡과 네이버,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체들은 비상이 걸렸고, 맞불 할인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대규모 할인 행사를 롯데·신세계 같은 국내 대형 유통사가 주도했다면, 이제는 알리나 쿠팡이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행사를 다른 유통업체들이 따라가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고 했다.◇‘3월 할인 전쟁’ 나선 中 이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는 이달 18~27일 자사 창립 14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할인전 ‘알리 애니버서리’를 준비 중이다. 매년 3월 창립 기념 세일 행사를 열어온 알리는 올해는 보다 많은 공동 구매 상품과 초저가 할인 품목을 선보이며 한국 고객을 더욱 빠르게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는 일단 해당 행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한국 입점 업체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 측이 쿠팡·네이버쇼핑보다 더 저렴하게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에 한해 일정 기간에 걸쳐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자사몰에서 가장 돋보이는 위치에 상품 광고도 해주겠다며 한국 업체 모집에 나선 상황이다”라고 했다.특히 가공식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품의 경우 반복 구매율이 높아 고객을 잡아두는 효과가 있고, 특히 이번 기회에 중국 이커머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먹거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알리의 이 같은 행보에 ‘더신선’ ‘바다내음’ 등 국내 신선 먹거리 브랜드를 운영하는 ‘위플’도 최근 알리에 입점해 딸기, 오렌지, 각종 신선 정육과 수산물을 팔기 시작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이나 농심 같은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도 알리에 입점, 국내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다. 가령 CJ제일제당의 햇반(210g) 24개 묶음은 1만9680원에 팔고 있는데 CJ제일제당 자사몰보다 18%가량 싸다.알리는 창립 기념 세일에 맞춰 각종 초저가 상품 공동 구매도 준비 중이다. 오는 18일부터 무선 청소기, 미니 PC와 스피커, 캠핑용 접이식 테이블 등을 시중보다 20~40% 저렴하게 판다는 방침이다. 알리 관계자는 “샤오미 무선청소기 등은 각종 쿠폰 할인을 더해 한국 가격으로 15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국내 애프터서비스(AS)도 보장할 계획”이라고 했다.초저가 상품 전문 쇼핑몰 테무도 3월 할인전에 참전한다. 테무는 3월 한 달 신규 앱 설치 고객에게 15만원어치 쿠폰 세트를 주는 한편, 차량용 진공청소기, 아이폰 충전기 같은 가전제품을 초저가에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배송이 지연될 경우엔 5300원의 크레디트를 제공하고, 90일 이내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중국계 의류 쇼핑몰 쉬인은 3월 한 달 동안 밸런타인데이 할인을 내걸고 있다. 첫 구매자에게 3900원 할인을 제공하는 한편, 이미 30~80% 할인가로 나와있는 상품을 90~120달러 넘게 구매할 경우엔 20~25% 추가 할인해준다.◇쿠팡은 ‘일본 직구’, 롯데·신세계는 ‘먹거리 할인’으로 맞불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3월 할인 공세에 맞서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쿠팡은 먼저 중국 이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해 11일부터 처음으로 로켓직구(타사보다 빠른 해외 직접 구매 서비스)를 일본 브랜드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닛신, 메이지, 르타오 같은 일본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14일까지 4일간 일본 직구 상품을 4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3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이른바 ‘벚꽃 시즌 세일’도 준비 중이다. 이유식과 장난감을 최대 82%까지 할인하고, 19일과 29일 오전 7시 일부 식품을 990~1만9990원에 판매한다.국내 대형 마트도 대응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C 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해 신선식품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먼저 14~20일 LA갈비와 꽃갈비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갈비대전’ 행사를 진행하고, 국산 양파도 행사 카드로 살 경우 2kg을 39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국산 무도 1개에 9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역시 3월 한 달 동안 인기 먹거리와 채소, 가공식품을 비롯해 40종목의 인기 일상 용품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15일부터 손질 민물 장어,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도 50% 할인한다.당일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유통업계 1위에 오른 쿠팡이 이번엔 ‘당일반품’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야간반품을 테스트 중인 쿠팡이 최근엔 오전(1회전 배송)에 배송했다가 반품 신청이 들어온 물건을 오후(2회전 배송)에 수거하는 당일반품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야간반품과 당일반품이 결합하면 하루 중 아무 때나 접수해도 그날 바로 반품 상품 수거가 가능하게 된다.14일 쿠팡 배송기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쿠팡은 최근 주간 배송을 하는 퀵플렉스 기사들에게 고객이 당일 새벽·오전에 배송받은 상품을 오후 2시30분까지 반품 접수하면, 오후 배송 시 수거하도록 물량을 할당하고 있다. 쿠팡 주간배송 기사가 하루 2번 같은 배송 구역을 돌며 배송을 하는 구조를 활용한 시스템인 셈이다. 지금까지는 다른 택배사와 마찬가지로 쿠팡도 고객이 반품을 접수하면 1~3일 안에 배송기사가 방문해 상품을 회수해갔다.한 퀵플렉스 기사는 “주간배송 기사들은 1회전(오전)에 배송을 한 상품을 2회전(오후)에 반품으로 회수하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며 “쿠팡은 상품 당일배송, 프레시백 수거, 반품 당일회수까지 한꺼번에 처리해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이지만, 배송기사의 노동강도는 더 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쿠팡은 지난달부터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반품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그간 야간 배송 기사의 경우엔 반품 상품 회수는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야간에도 반품 상품을 회수하도록 바꾼 것이다. 야간반품에 당일반품까지 결합하면 쿠팡은 완벽한 무료 당일배송·당일반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새벽·오전 배송을 받은 고객은 오후에 반품을 할 수 있고, 오후에 상품을 배송받은 고객은 야간에 반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아직까지 야간반품은 일부 지역·캠프에 국한돼 있지만 확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로써 쿠팡은 국내 대형 택배사 중 유일하게 당일배송·당일반품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폭증하는 배송물량에 더해 반품 회수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가중되는 배송 기사들의 부담은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365일·24시간 배송체계인 쿠팡이 빠른 배송 능력을 기반으로 당일배송에 이어 당일반품까지 구축한 것이다. 다른 택배업체와는 차별화된 서비스에다 배송 단가까지 낮아 앞으로 다른 이커머스 물량 배송에까지 나선다면 물류업계는 쿠팡 천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쿠팡은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쿠팡 윙) 입점 셀러(판매자)들의 물량까지집하·배송하기 위한 테스트를 시작해 업계에서는 경쟁사 오픈마켓 물량 배송에도 곧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지난 11일 쿠팡이 론칭한 일본 로켓직구에서 제품 상당수가 품절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13일 오전 9시 현재 쿠팡 일본 로켓직구에서는 컵라면 브랜드인 닛신의 컵누들, ‘오리히로’ 곤약젤리, ‘일본판 쿠쿠다스’로 불리는 시로이 고이비토, 일본 감자튀김 과자인 가루비 자가리코 등이 품절된 것으로 나타난다.‘고바야시 탈취제’, 헬로 키티 등 반다이 ‘산리오 캐릭터즈’ 입욕제 등 생활용품도 품절됐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로켓직구 일본 론칭 기념으로 일본산 라면 10종을 구매한 ‘구매인증 내역’ 등이 올라오는 등 후기가 줄을 잇는다.쿠팡은 이번 일본 직구를 통해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 많은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 일본 여행 핵심 기념품인 ‘씨푸드 누들’로 유명한 닛신 컵라면부터 1916년 설립된 과자회사 메이지와 가루비, 쿠키로 유명한 ‘르타오’ 등이다. 휘핑크림 베스트셀러를 보유한 센카부터 비오레 클렌징 폼, 피노 헤어마스크 등 뷰티제품도 많다.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 여행객이 일본 ‘돈키호테 필수템’으로 뽑는 인기 브랜드다. 일본을 굳이 찾을 필요 없이 한국에서 인기 브랜드를 직구할 수 있어 호응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14일까지 일본 직구 전 상품을 4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3000원 할인 쿠폰을 주는 등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와우 회원은 로켓직구 상품 1개만 구매해도 무료 배송이다.쿠팡 로켓직구는 와우 멤버십의 핵심 혜택 중 하나다. 그동안 미국, 중국, 홍콩 등 여러 지역의 상품을 직구로 선보였다. 쿠팡은 미국 등 해외 물류 거점에서 확보한 직구 상품을 주문 즉시 소비자에게 항공운송으로 보내기 때문에 배송 기간이 3~5일 정도 소요된다. 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2~3일이면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쿠팡Inc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3번째 주식 매각을 단행하며 투자금 30억달러를 모두 회수했다. 그럼에도 아직 투자금의 2배가 넘는 가치의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든든한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12일(현지시간) SV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의 주식 3161만4154주를 매도했다고 자료를 제출했다. 약 6억1236만6163달러 가치로 이날 환율(1316원)로 계산하면 한화 8059억원 수준이다. 이날 SVF가 매도한 물량은 글로벌 IB인 BTIG가 매입했다. 쿠팡Inc는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다.SVF는 앞서 2차례 쿠팡Inc 주식을 매도했다. 2021년 보호예수 기간 종료 후 1주당 29.69달러에 5700만주을 매각했고, 2022년에도 1주당 20.87달러에 5000만주를 팔았다. 이날 환율을 대입하면 약 3조6017억원 수준이다.SVF의 이번 주식 매도까지 더하면 쿠팡Inc에 투자한 자금은 모두 회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SVF는 2015년(10억달러), 2018년(20억달러) 등 쿠팡에 총 30억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SVF가 3차례에 걸쳐 매도한 주식가치는 33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그럼에도 SVF는 여전히 쿠팡Inc의 최대주주다. SVF가 지난해 말 쿠팡Inc 주식 3억9615만6413주를 들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지분율은 22.5%(3억6454만2259주)로 추정된다. 이는 이날 종가기준 71억달러 수준이다. 한편 강한승 쿠팡 대표 역시 이날 쿠팡Inc 주식 4만8000주를 팔았다. 92만4000달러 수준이다. 강 대표는 앞서 5월에도 자사주 17만4324주를 주당 16달러(약 279만달러)에 매각했다. 그는 쿠팡 Inc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자 쿠팡Inc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 쿠팡(쿠팡 주식회사)의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시장에선 강 대표의 주식 매각은 세금 납부를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 쇼핑 시장이 직접구매(직구) 시장의 요충지가 되고 있다. 중국 직구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공습에 국내 유통업계가 일본 직구 서비스에 돌입하며 맞불을 놓는 기세다.12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직구 서비스 ‘로켓직구’ 적용 지역을 일본으로 확대했다. 그간 쿠팡은 미국, 중국, 홍콩 상품만을 대상으로 직구 서비스를 적용해왔다. 쿠팡 로켓직구를 통해 닛신(Nissin), 메이지(Meiji) 등 식품, 센카(Senka), 비오레(Biore) 등 생활용품·뷰티 상품, 이시다(Ishida) 등 홈·키친 브랜드, 지브라(Zebra) 등 도서·문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에겐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면세업계도 일본 직구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12월 일본 도쿄 롯데면세점 긴자점과 협업, 자체 온라인 직구몰, ‘긴자 일본직구’를 열었다. 면세사업자가 직구 사업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긴자 일본직구 상품은 온라인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한국에서 주문하면 평균 5일 이내 받아볼 수 있고 최소 주문 금액은 5만 원, 배송비는 무료다. 현재 긴자 일본직구의 회원 수는 약 2만5000명이다. 월 매출은 전월 대비 50%씩 성장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긴자 일본직구의 상품 종류 수(SKU)를 기존(730개) 대비 1000개로 늘리고 제휴처를 확대할 방침이다.커넥트웨이브의 해외법인 몰테일도 일본 직구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현재 몰테일은 일본 도쿄에 구축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배송ㆍ구매대행(다해줌, 사줘요) 서비스와 함께 자사몰 플랫폼 비타트라 일본과 테일리스트 등을 통해 판매도 직접하고 있다. 커넥트웨이브에 따르면 몰테일의 지난해 일본 직구 매출은 전년 대비 17%, 직구 건수는 13% 증가했다.큐텐 연합군인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도 모회사 큐텐을 활용, 일본 직구 서비스에 나섰다. 티몬은 최근 해외직구 초저가샵을 열고 1100여개 일본 직구 상품을 판매 중이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구축한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을 앞세워 무료배송, 5일 이내 도착을 제공 중이다.국내 유통업체가 일본 직구에 집중하는 것은 엔저(엔화 약세 현상)에 따른 일본 직구 상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직구 시장 규모는 4741억6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 신장했다. 엔저 현상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44.1% 늘었다.일각에서는 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자, 매출 창구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월 알리 앱 사용자 수는 818만 명으로 11번가(736만 명)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테무도 581만 명으로 G마켓(553만 명)을 누르고 4위에 올랐다.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일본 상품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건 엔저 현상에 따른 소비 수요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면서 “중국외 지역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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