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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밥상에는 음식만 오르는 게 아니다. 전국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은 정치권을 향한 평가와 지역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한 상에 오르는 ‘민심의 집결지’다.
24일부터 시작되는 나흘간의 추석 연휴에는 부산·울산·경남(PK)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전국 각지에서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추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에 대한 평가부터 가덕신공항, 공공기관 이전 등 PK 현안까지 다양한 이슈가 밥상머리 화제가 될 전망이다. 연휴를 거치며 형성될 PK 민심의 방향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까지 공개된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에 대한 PK 민심은 부정 평가가 상당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힌 이후 실시된 뉴데일리·리서치웰 조사(21~22일, 전국 성인 1000명, 무선 ARS)에서 PK 지역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30.8%, 부정 평가는 64.5%로 집계됐다.
여야 지도부에 대한 평가도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갤럽의 ‘당대표 역할 수행 평가’ 조사(15~17일, 전국 성인 1002명, 무선 전화면접)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PK 긍정 평가는 29%, 부정 평가는 52%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긍정 평가 26%, 부정 평가 53%로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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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크게 앞서는 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뉴데일리·리서치웰 조사에서 PK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56.2%, 민주당 27.8%로 나타났다. 천지일보·코리아정보리서치의 ‘23대 총선 정당후보 투표’ 조사(14~15일, 1009명, 무선 ARS)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9.0%로 민주당 후보(25.2%)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이를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로 곧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에 대한 PK의 부정 평가 역시 긍정 평가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국민의힘에 반사 이익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존재감을 보인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역시 PK에서 뚜렷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한국일보·에스티아이 조사(14~17일, 2000명, 스마트폰 앱)에서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대한 PK 여론은 찬성 36.0%, 반대 29.1%, ‘잘 모르겠다’ 34.9%였다. 찬성이 가장 높았지만 유보층 역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직무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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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의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7월 28~31일, 8월 28~31일, 전국 성인 1만 4400명, 유·무선 ARS)에서 박완수 경남지사는 2위, 김상욱 울산시장은 3위, 전재수 부산시장은 5위를 기록하며 모두 16개 광역단체장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물 평가와 함께 PK의 굵직한 지역 현안도 추석 밥상의 주요 화제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최근 호남 지역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경제 지원을 계기로 제기됐던 이른바 ‘PK 홀대론’이 공공기관 2차 이전 문제와 맞물려 다시 부상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향후 공공기관 이전 대상과 지역별 배치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지역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 반도체 산업 지원 등을 바라보는 PK의 상대적 박탈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까지 지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정부를 향한 불만과 반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건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부산 시민사회에서는 부지조성공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사비 현실화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공사비 문제와 사업 일정 등을 놓고 정부가 가덕신공항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 논의 역시 향후 지역의 경제·행정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명절 민심의 관심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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